통합과학은 암기과목인가

"통과는 과학도 아니고 암기과목"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학교 시험 2,815문항(2022 개정 적용분)을 문항마다 무엇을 요구하는 문항인지로 태깅해 세어 봤습니다. 결론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공부하면 정확히 어디서 막히는지도 숫자로 보입니다.

  • 6.6%암기를 묻는 문항
  • 57그 암기 문항의 평균 소요
  • 135분석 문항의 평균 소요
  • 90.3%자료를 놓고 시작하는 문항

문항 15개 중 1개만 암기를 묻습니다

문항이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을 네 층으로 나눠 태깅했습니다. 외워서 떠올리면 되는 것(암기), 원리를 알면 되는 것(이해). 아는 것을 새 상황에 써야 하는 것(적용), 주어진 자료에서 관계를 끌어내야 하는 것(분석).

요구하는 것문항비중평균 소요
이해1,242 44.1%76
적용1,071 38%113
분석315 11.2%135
암기"외우면 되는" 층187 6.6%57

눈여겨볼 것은 오른쪽 열입니다. 암기 문항은 평균 57초로 가장 빨리 풀립니다. 시간을 잡아먹는 건 분석 문항(135초)이고, 그 격차가 2.4배입니다. 시험지에서 실제로 등급을 가르는 자리는 외운 것을 꺼내는 곳이 아니라, 자료를 읽고 관계를 세우는 곳입니다.

열 문항 중 아홉은 자료를 놓고 시작합니다

"외우면 된다"가 맞으려면 문항이 지식만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료 없이 묻는 문항은 9.7%뿐입니다. 나머지는 모식도·표·그래프·실험 결과를 먼저 읽어야 질문에 도달합니다.

  • 모식도 · 28%
  • 복합 자료 · 15.6%
  • · 10.2%
  • 지문 · 10.1%
  • 그림 · 10.1%

자료 유형은 문항마다 하나씩 태깅한 값이라 합이 100%가 됩니다. "복합 자료"는 서로 다른 종류의 자료가 두 개 이상 제시된 문항입니다.

가장 어려운 문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면 분명합니다

난이도 등급과 예상 소요시간이 가장 높은 문항 세 개입니다. 외워서 풀 수 있는 문항이 하나라도 있는지 보세요. 문항 원문 대신 무엇을 묻는 문항인지를 적었습니다.

  • 2단계 송전 과정에서 각 구간의 송전 전력, 변압기의 감은 수 비율, 최종 전달 전력 비율 계산

    킬러중동고등학교 2023 · 환경과 에너지

    계산 / 복합 자료 / 약 300

  •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의 아미노산 서열 변화를 통해 코돈과 염기 서열 추론

    킬러경기고등학교 2026 · 시스템과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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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직 아래로 던진 물체와 수평으로 던진 물체의 운동 시간을 비교하여 초기 속력과 낙하 시 속력을 추론하는 문항

    킬러중산고등학교 2025 · 시스템과 상호작용

    복합 추론 / 모식도 / 약 240

서술형은 어느 단원에서 나오나

암기로 버티기 가장 어려운 자리가 서술형입니다. 대단원별로 서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렇습니다.

대단원분석 문항서술형비중
시스템과 상호작용2,221186 8.4%
물질과 규칙성1,933153 7.9%
변화와 다양성1,339101 7.5%
환경과 에너지1,18468 5.7%
과학의 기초24011 4.6%
과학과 미래 사회681 1.5%

막대는 비교를 위해 10%를 가득 찬 길이로 그렸습니다(전 구간 10% 미만). 서술형 여부는 시험지의 문항 형식 표기를 따랐습니다.

그럼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1. 개념 정리는 출발선이지 결승선이 아니다. 이해를 묻는 문항이 44.1%로 가장 많습니다. 용어를 외운 상태와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상태는 여기서 갈립니다.
  2. 자료를 읽는 연습이 곧 시험 대비다. 열에 아홉이 자료로 시작하니, 교과서의 그래프·표를 보고 "여기서 무엇을 물을 수 있나"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편이 문제집 회독보다 빠릅니다.
  3. 시간을 재면서 푼다. 분석 문항 하나가 135초입니다. 아는 문제인데 시간이 모자라 못 푸는 일이 이 구간에서 생깁니다.
  4. 수능은 이 경향이 더 강하다. 2028 수능 예시문항은 "아는지" 묻는 문항이 16.7%뿐이고 12개 전부가 자료를 깔고 시작합니다.

출처·산출 기준

  • 박헌진통합과학연구소가 수집·분석한 통합과학 학교 시험 문항 데이터베이스. 분석 완료 문항 6,808건 기준(2026-08 스냅샷).
  • 개념은 문항별 핵심 개념 태그에서 추출했으며, 등장 5회 이상인 676개를 그래프에 실었습니다. 두 개념을 잇는 선은 같은 문항에 함께 등장한 횟수(2회 이상)입니다.
  • 군집은 연결 구조만으로 자동 분류(Louvain)한 결과이며 교과서 목차를 입력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학교별 통계는 강남구 소재 학교 중 분석 문항 150건 이상인 곳만 공개합니다.
  • 학교 실명이 붙는 자료(문항 카드)는 공개 학교 11의 것만 싣습니다.
  • 기출 원문·지문·선지·정답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출제 지도에서 개념을 누르면 나오는 것은 그 문항이 무엇을 묻는지 서술한 분석 결과와 집계 수치입니다.
  • 인지 유형(암기·이해·적용·분석)과 자료 유형은 문항마다 하나씩 부여한 분석 태그입니다. 사람이 정한 기준으로 분류한 값이며, 다른 기준으로 태깅하면 비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이 페이지의 비율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2025년 이후 시험지의 분석 완료 문항 2,815건 기준입니다.
  • 난이도는 문항별 A(쉬움)·B(보통)·C(어려움)·D(킬러)를 1·2·3·4로 환산해 평균한 값입니다. 예상 소요 시간도 문항 분석 결과이며, 학생 응시 기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