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학 다음,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나

"중학교 때 기본·심화 다 들었는데도 어렵다더라." 고2 과학 선택과목을 앞두고 가장 많이 도는 말입니다. 그 체감이 실제로 몇 배인지, 같은 해 같은 학교의 시험지로 재 봤습니다. 통합과학과 선택과목 4종, 2,703문항입니다.

  • 2,703비교 문항
  • 20개교두 과목 모두 수집
  • 2어려운 문항 비중 (화학)
  • 1.4문항당 예상 소요

점프의 크기

통합과학을 기준선으로 놓고 봅니다. 어려운 문항(난이도 C·D)의 비중이 통합과학에서는 27.1%인데, 선택과목으로 넘어가면 35.4~54.9%가 됩니다. 문항 하나에 쓰는 예상 시간도 96초에서 최대 137초로 늘어납니다.

과목문항학교평균 난이도어려운 문항문항당 소요
통합과학기준선 · 고1914202.1627.1%96
지구과학17862.2535.4%100
생명과학638152.3337.1%106
물리학428142.4750.9%135
화학545162.5554.9%137

이 표는 과목의 우열이 아니라 시험지의 결입니다. 학교마다 어느 과목을 어떤 수준으로 내는지가 다르고, 여기 실린 것은 우리가 수집·분석한 시험지에 한정된 값입니다. 전국 평균이 아닙니다. 특히 지구과학(6개교·178문항) 표본이 얇아 순위로 읽지 마세요.

점프의 정체 —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묻는 게 바뀐다

난이도 수치보다 중요한 건 이쪽입니다. 통합과학에서 가장 많은 문항 유형은 이해(44.3%)인데, 선택과목은 4종 모두 적용이 최다입니다. 아는 것을 확인받던 시험에서 아는 것을 써서 풀어내는 시험으로 성격이 바뀝니다.

과목암기이해적용분석요구하는 힘
통합과학6.9%44.3%40%8.8%개념을 넓게 훑는 힘
지구과학10.1%29.8%41.6%18.5%자료를 해석해 현상과 연결하는 힘
생명과학3.8%36.8%38.6%20.8%많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자료에 대응시키는 힘
물리학0.9%21.7%63.3%14%상황을 식으로 옮겨 끝까지 계산해 내는 힘
화학5.3%14.9%55.4%24.4%표와 그래프에서 조건을 읽어내 추론하는 힘

같은 "어려움"도 과목마다 종류가 다릅니다. 물리학은 적용 63.3%로 계산·적용이 몰려 있고, 화학은 분석 24.4%로 자료 해석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생명과학은 이해와 적용이 비슷하게 나뉘어 다뤄야 할 개념의 양 자체가 많습니다. "어느 과목이 쉬운가"보다 "내가 어느 쪽 힘이 붙어 있나"로 고르는 편이 실제로 맞습니다.

지금 학교 시험에서 미리 보이는 신호

선택과목에서 요구하는 힘은 통합과학 시험지 안에도 이미 부분적으로 들어 있습니다. 통합과학에서 적용·분석 유형이 48.8%인데, 이 문항들에서 유독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그 결이 선택과목에서 주력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반대 신호도 있습니다. 통합과학에서 실험·탐구 상황 문항은 5.4%뿐인데, 선택과목에서도 1.1~12.3%로 크게 늘지 않습니다. 실험을 본격적으로 요구하는 쪽은 학교 시험이 아니라 2028 수능 통합과학입니다. 두 준비는 겹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화생지를 제대로 들으면 수능 통합과학 대비가 된다"

설명회에서 자주 나오는 조언입니다. 절반은 맞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이 중요합니다. 2028 수능 통합과학이 무엇을 요구하는지와, 선택과목 시험이 무엇을 훈련시키는지를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수능 통합과학이 요구하는 것선택과목이 훈련시켜 주나
아는 것을 새 상황에 적용하기
예시문항의 "아는지" 묻는 층은 16.7%뿐
이어집니다. 선택과목은 적용+분석이 59.4% 이상, 통합과학(48.8%)보다 높습니다.
자료에서 관계 끌어내기
예시문항 12개 전부가 자료를 깔고 시작
이어집니다. 특히 화학(분석 24.4%)이 자료 해석 훈련량이 많습니다.
실험·탐구 상황에서 판단하기
예시문항 58.3%가 실험 장면에서 출발
안 메워집니다. 선택과목 시험도 실험형이 1.1~12.3%로 통합과학(5.4%)과 비슷합니다. 학교 시험은 어느 과목이든 실험을 잘 묻지 않습니다.
단원 경계를 넘어 묶어 보기
예시문항 25%가 서로 다른 대단원을 한 문항에
구조적으로 안 됩니다. 선택과목은 한 분야 안에서 깊어지는 시험이라, 물리와 생명을 한 문항에 묶는 연습은 통합과학에서만 나옵니다.
2022 개정 신설 단원
과학의 기초 · 과학과 미래 사회
선택과목에 없습니다. 통합과학 전체의 10.9%를 차지하는 이 두 단원은 물화생지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수능 예시문항은 12개 중 2개를 여기서 냈습니다.

정리하면 "풀어내는 힘"은 이어지고, "통합과학다움"은 안 이어집니다. 선택과목을 성실히 하면 문제를 다루는 근력은 붙지만, 실험 상황·단원 교차·신설 단원은 따로 봐야 합니다. 물화생지를 듣는 것이 통합과학 공부를 대신하지는 못한다는 뜻입니다.

수능 쪽은 예시문항 12개(공개 자료)를 평가원 행동 영역 기준으로, 학교 쪽은 우리 인지 유형 태깅 기준으로 센 값입니다. 분류 체계가 달라 1:1 대응이 아니며, 예시문항은 실제 출제가 아닙니다. 자세한 대조는 수능이 된 통합과학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1. 점프는 실재한다. 어려운 문항 비중이 27.1% → 최대 54.9%, 문항당 시간이 96초 → 137초. 체감이 과장이 아닙니다.
  2. 양이 아니라 종류가 바뀐다. 이해 중심에서 적용 중심으로. 개념 정리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구간입니다.
  3. 과목은 결로 고른다. 계산으로 밀어붙이는 힘이면 물리학 쪽이, 자료에서 조건을 읽어내는 힘이면 화학 쪽이 덜 낯설게 느껴집니다. 표의 인지 유형 분포가 그 판단의 재료입니다.
  4. 우리 학교 기준으로 다시 보기. 학교마다 시험지 결이 다릅니다. 출제 지도에서 학교를 눌러 그 학교가 실제로 어떤 문항을 냈는지 확인해 보세요.

출처·산출 기준

  • 박헌진통합과학연구소가 수집·분석한 통합과학 학교 시험 문항 데이터베이스. 분석 완료 문항 6,808건 기준(2026-08 스냅샷).
  • 개념은 문항별 핵심 개념 태그에서 추출했으며, 등장 5회 이상인 676개를 그래프에 실었습니다. 두 개념을 잇는 선은 같은 문항에 함께 등장한 횟수(2회 이상)입니다.
  • 군집은 연결 구조만으로 자동 분류(Louvain)한 결과이며 교과서 목차를 입력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학교별 통계는 강남구 소재 학교 중 분석 문항 150건 이상인 곳만 공개합니다.
  • 학교 실명이 붙는 자료(문항 카드)는 공개 학교 11의 것만 싣습니다.
  • 기출 원문·지문·선지·정답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출제 지도에서 개념을 누르면 나오는 것은 그 문항이 무엇을 묻는지 서술한 분석 결과와 집계 수치입니다.
  • 이 페이지의 과목 비교는 2026년 학교 시험지 중 통합과학과 해당 선택과목을 모두 수집한 20개교로 한정해 집계했습니다. 학교 구성이 다르면 비교가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수집·분석 완료분만 세므로 전국 평균이나 과목 난이도의 절대 기준이 아닙니다.
  • 과목별 학교 수와 문항 수가 다릅니다(표에 병기). 표본이 적은 과목은 해마다 값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과목 간 순위로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 난이도는 문항별 A(쉬움)·B(보통)·C(어려움)·D(킬러)를 1·2·3·4로 환산해 평균한 값입니다. 예상 소요 시간도 문항 분석 결과이며, 학생 응시 기록이 아닙니다.
  • 과목 선택은 진로·대학별 반영 방식·학교 편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은 그 판단의 재료 하나이지 권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