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통합과학은 변별력이 없다던데, 그래도 해야 하나
2028학년도 수능부터 통합과학은 선택 없이 전원이 치릅니다. 그래서 설명회마다 "과목 간 유불리가 사라져 변별력이 낮아진다, 승부처는 국어·수학"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방향은 맞습니다. 다만 변별력이 낮다는 건 쉽다는 뜻이 아니라, 틀리는 사람이 적어서 하나 틀리면 크게 밀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물어야 할 질문은 "중요한가"가 아니라 "지금 하는 내신 공부가 그 시험을 준비시켜 주는가"입니다. 평가원 예시문항 12개와 학교 시험 2,815문항(2022 개정 적용분)을 같은 기준으로 세어 봤습니다.
- 12예시문항 전수
- 2,815비교한 학교 문항
- 9.6배실험·탐구 비중 차이
- 3배"아는지" 묻는 비중 차이
같은 기준으로 세어 본 네 가지
평가원은 예시문항마다 〈문항 정보〉표에 교육과정·내용 요소·행동 영역을 직접 적어 두었습니다. 그 표를 그대로 집계한 것이 오른쪽 열이고, 왼쪽은 같은 항목을 우리 문항 분석 기준으로 센 것입니다.
| 무엇을 | 학교 시험 | 수능 예시문항 | 차이가 뜻하는 것 |
|---|---|---|---|
| "아는지"를 묻는 문항 | 50.8% | 16.7% | 수능은 개념을 아는 것으로는 거의 묻지 않는다 |
| 실험·탐구 상황에서 묻는 문항 | 6.1% | 58.3% | 가장 큰 격차. 절반 이상이 실험 장면에서 출발한다 |
| 자료(표·그림·그래프) 없이 묻는 문항 | 9.7% | 0% | 예시문항은 12개 전부가 자료를 깔고 시작한다 |
| 서로 다른 대단원을 한 문항에 묶은 것 | 8.8% | 25% | "통합"이 이름이 아니라 출제 방식이 된다 |
두 열의 분류 체계는 서로 다릅니다. 평가원은 행동 영역 7종으로 나눕니다. 이해·적용·문제 인식 및 가설 설정·탐구 설계·탐구 수행 및 자료 수집·자료 변환 및 해석·결론 도출 및 일반화·의사소통. 우리는 인지 유형 4종(암기·이해·적용·분석)으로 태깅합니다. 1:1 대응이 아니라 "아는지 묻는 층"과 "다룰 줄 아는지 묻는 층"의 비중 대조로만 읽어 주세요. 그리고 이 12개는 평가원이 미리 공개한 예시이지, 실제로 출제된 수능 문항이 아닙니다.
예시문항 12개의 행동 영역
평가원이 각 문항에 붙인 행동 영역을 그대로 세면 이렇습니다. 개념을 아는지 묻는 문항은 2개뿐입니다. 나머지는 가설을 세우고, 탐구를 설계하고, 자료를 바꿔 읽고, 결론을 내고, 근거를 들어 말하는 문항입니다. 2022 개정에서 의사소통이 행동 영역으로 새로 들어온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 자료 변환 및 해석 · 3
- 결론 도출 및 일반화 · 3
- 이해 · 1
- 탐구 수행 및 자료 수집 · 1
- 문제 인식 및 가설 설정 · 1
- 의사소통 · 1
- 탐구 설계 · 1
- 적용 · 1
새로운 건 주제가 아닙니다
예시문항이 다루는 주제를 우리 문항 DB에서 찾아봤습니다. 12개 주제가 전부 이미 학교 시험에 나와 있습니다. 별의 진화도, 중화 반응도, 항생제 내성도 낯선 소재가 아닙니다. 갈리는 건 같은 주제를 실험·탐구 상황에서 묻느냐입니다.
| 예시문항 | 내용 요소 | 행동 영역 | 우리 DB 출현 | 그중 실험형 |
|---|---|---|---|---|
| 1번 | 기본량과 단위 | 이해 | 201 | 7 |
| 2번 | 원소 형성, 별의 진화 | 자료 변환 및 해석 | 95 | 5 |
| 3번실험 | 중력장 내의 운동 | 탐구 수행 및 자료 수집 | 124 | 18 |
| 4번대단원 교차실험 | 중력장 내의 운동, 발전 | 결론 도출 및 일반화 | 177 | 27 |
| 5번실험 | 산화와 환원, 물질 변화에서 에너지 출입 | 문제 인식 및 가설 설정 | 256 | 77 |
| 6번실험 | 산성과 염기성, 중화 반응 | 결론 도출 및 일반화 | 236 | 13 |
| 7번실험 | 온실기체와 지구온난화 | 결론 도출 및 일반화 | 69 | 0 |
| 8번 | 에너지 전환과 효율적 이용 | 의사소통 | 127 | 3 |
| 9번대단원 교차실험 | 공유 결합, 물질대사 | 탐구 설계 | 224 | 54 |
| 10번 | 자연선택, 생물다양성 | 자료 변환 및 해석 | 150 | 20 |
| 11번대단원 교차 | 생명 시스템의 기본 단위, 유전자와 단백질 | 적용 | 138 | 2 |
| 12번실험 | 인공지능과 과학 탐구 | 자료 변환 및 해석 | 58 | 0 |
"우리 DB 출현"은 그 문항의 내용 요소에 해당하는 개념이 태깅된 학교 시험 문항 수입니다. 개념어로 매칭한 값이라 같은 문항이 여러 줄에 걸릴 수 있고, 문항이 똑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디가 비어 있나
예시문항 중 실험·탐구 상황에서 출제된 것은 7개입니다. 그 주제들을 학교 시험이 실험으로 묻고 있는지 세어 보면 두 부류로 갈립니다.
이미 실험으로도 묻고 있는 주제
- 산화와 환원, 물질 변화에서 에너지 출입학교 시험 256문항 중 실험형 77
- 공유 결합, 물질대사학교 시험 224문항 중 실험형 54
- 중력장 내의 운동, 발전학교 시험 177문항 중 실험형 27
- 중력장 내의 운동학교 시험 124문항 중 실험형 18
- 산성과 염기성, 중화 반응학교 시험 236문항 중 실험형 13
여기는 학교 시험을 성실히 준비하면 결이 이어집니다.
주제는 나오는데 실험으로는 거의 안 묻는 주제
- 온실기체와 지구온난화학교 시험 69문항 중 실험형 0
- 인공지능과 과학 탐구학교 시험 58문항 중 실험형 0
여기가 내신 대비만으로는 메워지지 않는 자리입니다. 교과서의 〈탐구 활동〉을 직접 해 보고 결과를 표·그래프로 바꿔 보는 연습이 그대로 이 자리에 들어갑니다.
2022 개정에서 새로 들어온 두 단원
2022 개정에서 과학의 기초와 과학과 미래 사회 두 단원이 신설됐습니다. 과학의 기초는 기본량과 단위, 측정과 어림, 정보와 신호를 다룹니다. 과학과 미래 사회는 감염병과 병원체, 인공지능과 과학 탐구, 로봇, 과학기술과 윤리를 다룹니다. 예시문항은 12개 중 2개(16.7%)를 여기서 냈는데, 학교 시험에서는 10.9%입니다.
| 대단원 | 문항 | 비중 | 평균 난이도 |
|---|---|---|---|
| 시스템과 상호작용 | 944 | 33.5% | 2.26 |
| 물질과 규칙성 | 870 | 30.9% | 2.10 |
| 변화와 다양성 | 395 | 14% | 2.28 |
| 환경과 에너지 | 298 | 10.6% | 2.16 |
| 과학의 기초 | 240 | 8.5% | 1.66 |
| 과학과 미래 사회 | 68 | 2.4% | 1.59 |
특히 과학과 미래 사회가 얇습니다. 예시문항 12번은 디지털 센서로 모은 기상 데이터를 그래프로 바꿔 읽습니다. 이 결의 문항은 학교 시험에서 아직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학교가 소홀해서라기보다 신설 단원이 학사 일정상 뒤쪽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지필 범위에 덜 들어온 영향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같은 결론입니다. 여기는 따로 봐야 합니다.
정리하면
- "변별력이 없다"는 말의 뜻. 모두가 비슷하게 맞히는 시험이라면 한 문항의 무게가 커집니다. 적게 투자해도 되는 과목이라는 뜻이 아니라, 실수 한 번이 비싸지는 과목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내신에서는 통합과학이 여전히 등급을 가릅니다. 수능 변별력과 내신 변별력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 주제는 이미 익숙하다. 예시문항 12개의 소재가 전부 학교 시험에 나와 있습니다. 새 교재를 찾기 전에 지금 배우는 단원부터 끝까지 보는 게 먼저입니다.
- 묻는 방식이 다르다. 학교 시험은 아직 "아는지"를 50.8% 묻고, 예시문항은 그 비중이 16.7%입니다. 개념 정리가 끝난 다음이 진짜 시작입니다.
- 실험이 가장 큰 구멍이다. 6.1% 대 58.3%. 교과서 탐구 활동을 "읽고 넘어가는 것"과 "직접 해 보고 그래프로 그려 보는 것"의 차이가 여기서 납니다.
- 단원 경계를 넘는 연습. 예시문항은 25%가 서로 다른 대단원을 한 문항에 묶습니다. 어떤 개념들이 실제로 함께 나오는지는 출제 지도에서 연결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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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산출 기준
- 박헌진통합과학연구소가 수집·분석한 통합과학 학교 시험 문항 데이터베이스. 분석 완료 문항 6,808건 기준(2026-08 스냅샷).
- 개념은 문항별 핵심 개념 태그에서 추출했으며, 등장 5회 이상인 676개를 그래프에 실었습니다. 두 개념을 잇는 선은 같은 문항에 함께 등장한 횟수(2회 이상)입니다.
- 군집은 연결 구조만으로 자동 분류(Louvain)한 결과이며 교과서 목차를 입력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학교별 통계는 강남구 소재 학교 중 분석 문항 150건 이상인 곳만 공개합니다.
- 학교 실명이 붙는 자료(문항 카드)는 공개 학교 11곳의 것만 싣습니다.
- 기출 원문·지문·선지·정답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출제 지도에서 개념을 누르면 나오는 것은 그 문항이 무엇을 묻는지 서술한 분석 결과와 집계 수치입니다.
- 수능 쪽 수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8학년도 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문항 안내(2024-09-26)에 실린 통합과학 예시문항 12개 전수를 읽고, 각 문항의 〈문항 정보〉표에 명시된 교육과정·내용 요소·행동 영역을 집계한 값입니다. 문항 본문·선지·정답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평가원이 출제 방향을 미리 보이려고 공개한 문항이며, 2028 수능은 아직 시행 전이라 실제로 출제된 문항이 아닙니다.
- 학교 쪽 수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2025년 이후 시험지의 분석 완료 문항 2,815건입니다 (개정 이전 4,170건은 출제 범위가 달라 이 표에서 제외).
- 난이도는 문항별 A(쉬움)·B(보통)·C(어려움)·D(킬러)를 1·2·3·4로 환산해 평균한 값입니다.
- 제도 관련 서술은 공개된 교육부·평가원 발표 자료에 근거하며, 특정 대학의 반영 방식이나 등급·점수 예측은 다루지 않습니다.